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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START UP?/WEEKLY BOOK

지금 당장 인생에 복리로 투자하라,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창업하고자 한다면

본인부터 스타트업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제가 런던에서 사업계획서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사업계획서를 쓰고, 스타트업이 뭔지 모른 채 인생을 스타트업에 바치겠다고 결심한 것과 같이, 몸으로 먼저 경험하고 나중에서야 언어로서 이해하게 된 명제입니다. 저의 좌우명이 "Dance First, Think Later."인 것도 우연은 아니겠지요.

 

개인마다 편차는 있지만, 시간과 노력을 어느 곳에 사용할 지 결정하는 것은 곧 투자 행위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점이 찾아옵니다. 지금 내가 손에 쥔 것, 나의 소중한 자산을 어느 곳에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의사결정 말이죠. 투자라느니, 의사결정이라느니 어려운 말이 쓰였지만 저는 결국 습관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습관적으로 어느 곳에 나의 시간과 노력을 쓰는 사람인가?"

 

사람이란 심장이 뛰는 동안 끊임없이 자원을 소비합니다. 시간과 돈이 대표적이죠. 그래서, 습관이란 곧 자신이 생각하는 본인의 모습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정체성은 시간과 돈을 써서 얻을 수 있는 가치 중 무엇을 우선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며, 따라서 투자자로 치면 단순한 우선순위의 이야기로 치환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저 자신을 예로 들어보면, 저는 현재 가장 강력한 흥미를 느끼는 것을 배우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그 바탕엔 저의 흥미와 재미라는 감정이 의식적 판단(현재가치의 계산/단기적), 무의식적 직관(미래가치의 계산/장기적)을 반영한다는 믿음이 있고, 흥미란 지루하고 어려운 학습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내게 하는 윤활유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 습관은 곧 저의 정체성을 대변합니다.

 

다른 모든 곳에는 돈과 시간을 아껴도, 결코 배움에 있어서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은 최규형이라는 사람의 중요한 정체성입니다. 이 정체성은 제가 특별한 사람이기에 태어나면서부터 갖게 된 것이 아닙니다. 스타트업을 경영하기 위해 스타트업이 되어야겠다는 필요를 느낀 시점에서 정체성이 생겨났고, 이후 줄곧 이득을 보고 있으므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을 뿐인 이야기입니다.

 

저는 지난 5-6년에 걸쳐 이 습관을 유지해 왔고, 상당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필요한 만큼만 빠르게 습득하는 기술"과 함께 게임, 블록체인, 공유경제 분야에서의 실무 경험을 얻어왔습니다. 그 대가는 현재의 초라한 통장 잔고입니다. 그러나 경험과 학습력을 실행력으로 치환하여 자본을 끌어들이고 더 큰 자본을 창출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trade off는 손해가 아니라 이득입니다.

 

 

한 사람의 습관은 한 사람의 정체성,

한 기업의 습관은 한 기업의 정체성

정체성에서 시작하는 이러한 습관은 기업 관점에서 보면 "시스템", "프로세스"라고 부르는 기반 규칙이 됩니다. 특히나 자원이 한정된 스타트업의 경우, 어느 것에 습관적으로 자원을 투입하는가의 문제는 생존의 문제가 됩니다. 실제로 제품을 쓰는 사용자들의 제품 경험이 박살나는 와중에 대표가 PR과 브랜딩에 한눈을 팔고 있다면 그 기업은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무엇이 박살나고 있다", 이것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문제로 규정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 실행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이 필요하고, 그래서 습관이 필요합니다. 습관은 의식적인 판단을 생략하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어떠한 액션을 취하게 해 주니까요.

 

어딘가가 박살나고 있다면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해 주는 지표 트래킹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 지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있어야 합니다. 문제를 파악했다면, 기존의 문제와 비교해서 새로운 문제가 얼마나 높은 우선순위를 갖는가, 당장 해결해야 한다면 최적의 솔루션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프로세스가 있어야 합니다. 그 다음 이 프로세스에 조직 구성원이 주기적으로 참여하는 습관이 있어야 합니다. 솔루션이 결정되었다면, 빠르게 배우고 구현하는 것은 실무자의 몫이 됩니다.

 

이것을 올바르고 신속하게 반복해서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을 우리는 실행력이 좋다고 말합니다. 글로 읽으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 시스템과 습관의 이야기는, 현실세계에서 의외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 사람이 이상적인 습관만 가지고 있기가 힘든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습관이란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담배같은 나쁜 습관은 만족감이 즉시 주어지지만, 좋은 습관은 버핏 형님의 가치투자마냥 그 보상이 늦게 주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습관이란 바로 "정체성"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며, 좋은 습관을 지속하기 위해선 정체성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습관을 시스템화 하고자 한다면, 스타트업의 정체성을 모든 구성원들이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시행착오의 가능성을 열어두되, 지금 쥔 리소스로 지금 가장 가능성 높은 가설을 찾아 실행하고, 실패했다면 교훈을 얻어서 투자금이 바닥나기 전까지 정답을 발견해야만 하는 조직 말이죠.

 

정체성을 뜻하는 identity라는 말은 '실재하다'는 의미의 라틴어 'essentitas'와 '반복적으로'를 뜻하는 'identidem'에서 파생되었다고 합니다. 즉, 정체성이란 '반복된 실재'입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진정한 의미로 스타트업의 정체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얻고자 하는 정체성을 반영하여 올바른 습관을 시작하고, 그것을 반복하여 '반복된 실재'로 만들어내는 것, 그래서 성공을 습관적으로 해낼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 곧 초기 스타트업 팀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법, 나쁜 습관을 버리는 법, 그리고 폴 그레이엄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요약하면서 리뷰를 마칩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법

 

첫 번째 법칙. 분명하게 만들어라

1. 습관 점수표를 활용하라. 현재 습관을 써보고 그것들을 인식하라.

2. 실행 의도를 이용하라. '나는 [언제] [어디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이다.'

3. 습관 쌓기를 이용하라. '[현재의 습관]을 하고 나서 [새로운 습관]을 할 것이다'

4. 환경을 디자인하라. 좋은 습관을 분명하게, 눈에 보이게 만들어라.

 

두 번째 법칙.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1. 유혹 묶기를 이용하라. '하고 싶은 행동'을 '해야 하는 행동'과 짝지어서 실행하라.

2. 당신이 원하는 행동을 당연시하는 집단에 들어가라.

3. 동기부여 의식을 만들어라. 어려운 습관을 행동으로 옮기기 직전에 좋아하는 뭔가를 하라.

 

세 번째 법칙. 하기 쉽게 만들어라

1. 마찰을 줄여라. 당신과 좋은 습관 사이의 단계들을 줄여라.

2. 환경을 갖춰라. 좋은 습관이 더 일어나기 쉽게 환경을 준비하라.

3. 결정적 순간을 완전히 체득하라. 거대한 영향을 가져올 작은 선택들을 강화하라.

4. 2분 규칙을 이용하라. 2분 또는 그 이하로 실행할 수 있을 때까지 습관을 축소하라.

5. 습관을 자동화하라. 미래 행동을 이끌어내는 기술과 장치에 투자하라.

 

네 번째 법칙. 만족스럽게 만들어라

1. 강화 요인을 이용하라. 습관을 완수하면 즉시 스스로 보상하라.

2.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즐겨라. 나쁜 습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라.

3. 습관 추적을 하라. 습관 추적을 계속하고 흐름을 깨뜨리지 마라.

4. 두 번 거르지 마라. 한 번 걸렀을 때 즉시 궤도로 돌아가라.

 

 

나쁜 습관을 버리는 법

 

첫 번째 법칙. 보이지 않게 만들어라

1. 신호에 노출되는 횟수를 줄여라. 주변 환경에서 나쁜 습관을 유발하는 신호를 제거하라.

 

두 번째 법칙.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어라

1. 마인드세트를 재구축하라. 나쁜 습관을 피했을 때 얻을 이득에 초점을 맞춰라.

 

세 번째 법칙. 하기 어렵게 만들어라

1. 마찰을 증가시켜라. 당신과 나쁜 습관 사이의 단계들을 늘려라.

2. 이행 장치를 이용하라. 당신에게 이득이 될 습관으로 미래 선택들을 제한하라.

 

네 번째 법칙.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만들어라.

1. 책임감 있는 파트너를 찾아라. 누군가에게 당신의 행동을 감사해달라고 부탁하라.

2. 습관 계약을 하라. 나쁜 습관의 대가를 공적이고 고통스러운 것으로 만들어라.

 

 

폴 그레이엄, 정체성에 관하여

 

Startup School Week 1. 폴 그레이엄과의 대화

폴 그레이엄. 드롭박스, 레딧, 에어비엔비 등 유명 스타트업을 키워낸 와이콤비네이터의 창업자, 투자자, 프로그래머이며 뛰어난 수필가로도 유명합니다. 이 포스팅은 Y Combinator Startup School 1주차 강의 "A..

headstartup.tistory.com

 

"당신의 정체성을 작게 유지하라."

 

 

우리가 어떤 정체성을 고집할수록, 그것을 넘어 성장하기 힘들어진다. 하나의 믿음이 나를 규정하게 둘 수록 삶에서 도전을 맞닥뜨릴 때 적응하는 능력이 줄어든다. 채식주의자인데 식습관을 바꿔야 하는 건강 상태가 되면 정체성 위기가 발생할 것이다. 한 가지 정체성을 지나치게 붙잡고 있으면 결국은 부러진다. 하나를 잃으면 자기 자신 전체를 잃는 것이다.

 

많은 사업가가 자신의 정체성을 '나는 CEO야' 또는 '난 이 회사 설립자야'라고 규정한다. 깨어 있는 시간을 모두 사업 운영에 쏟아붓고 회사를 팔았다면 어떤 기분을 느끼겠는가?

 

정체성 상실에서 오는 충격을 줄이려면, 자신이 해왔던 특정한 역할이 변화할 때조차 정체성의 중요한 측면들이 유지되도록 자신을 재규정해야 한다.

 

 

나는 운동선수야 -> 나는 정신적으로 강하고 육체적 도전을 사랑하는 사람이야.

나는 군인이야 -> 나는 단련되고, 믿을 만하고, 팀에서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이야.

난 CEO야 -> 나는 기초를 세우고 창조하는 사람이야.

 

 

효과적으로 정체성을 선택했다면 정체성은 꺾이지 않고 구부러진다. 물이 장애물을 돌아 흘러가듯이, 정체성은 환경에 대항하지 않고 함께 작용한다.

 

사람은 부드럽고 유연하게 태어난다.
죽으면 뻣뻣하고 딱딱해진다.
초목은 연하고 휘어지게 태어난다.
죽으면 부서지고 말라비틀어진다.
뻣뻣하고 유연하지 않은 사람은 죽음의 신봉자이리라.
부드럽고 유연한 사람은 삶의 신봉자이리라.
딱딱하고 뻣뻣한 것은 부서진다.
부드럽고 유연한 것이 마침내 승리한다.
_<도덕경>

 

 

 

아주 작은 습관의 힘
국내도서
저자 : 제임스 클리어(James Clear) / 이한이역
출판 : 비즈니스북스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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