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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START UP?/WEEKLY BOOK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 <피터 틸>

최근 Udemy에서 파이넌스 및 투자 관련 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투자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둘째, 금융알못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뭔가를 직접 해보면서 배우는 유형의 사람이라, 엑셀 시트로 기업과 금융자산을 직접 분석하고 평가해 보는 애널리스트 입문 코스를 선택했어요.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VC에서 업력을 쌓은 크리스 아조시의 멋진 강의를 12,000원(세일기간에 삼)에 들을 수 있다니, 정말이지 시절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https://www.udemy.com/the-complete-financial-analyst-training-and-investing-course/

 

투자라고 하면 역시 워렌 버핏 성님이죠. 강의에서 필독으로 추천해 주기에,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도 질렀습니다. 대학생 때 누가 이걸 줬으면 훌륭한 베개가 됐을텐데, 공부하면서 읽으니까 엄청 재밌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주식으로 한밑천 시원하게 말아드시는 걸 못 봤다면 더 빨리 만날 수 있었을까요, 라는 생각을 하며 증권계좌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리뷰의 주인공, 피터 틸에 이르렀습니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저로서는 필연이죠. 2년 전쯤 <제로 투 원>을 읽은 적이 있었지만, 아 블루오션 얘기구나 하고 대충 읽고 덮었습니다. 그래서 <피터 틸>이란 책을 읽고, <제로 투 원>도 다시 한 번 읽었어요. 최근 열심히 번역하고 있는 YC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멋있다'라고 생각했다면, 피터 틸은 '존경스럽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피터 틸은 1989년 철학 전공으로 스탠포드 학부를 졸업했고 1992년 스탠퍼드 로스쿨에서 법무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로펌과 금융업계에서의 숨막히는 경쟁 끝에 현자타임이 찾아오고, 그로부터 오늘날 피터 틸이 있게 한 여정이 시작되었죠. 틸은 대학을 갈 당시에 IT와 기술 분야는 '대세'가 아니어서 철학과를 갔고, 로스쿨에서 사업가로서의 기초를 다졌으며, 페이팔 창업을 거쳐 자신의 이념을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경쟁적인 삶으로부터 평생에 걸친 가치와 철학을 도출해냈습니다. 경쟁은 똥이니까 독점하라는 명제죠. 하지만 이건 단순히 블루오션을 개척해서 독점하라는 속편한 이야기가 결코 아닙니다. 치열하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행동함으로써 압도적인 '최고'가 되어 독점하라는 매우 살벌한 이야기입니다. 읽는 사람의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미간에 주름이 잡히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게 너무 좋아요.

 

굉장히 거만한 접근이랄지 생각이겠지만, 그의 여정을 들여다보며 꽤나 감정적으로 이입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작은 우물에서나마 경쟁해서 저는 외고에 들어갔고 괜찮은 대학교에 갔습니다. 그런데 전 이과를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공대를 하대하는 사회 분위기가 어렴풋이 남아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대신 저는 연극을 만났고, 그로부터 얻은 다양한 경험과 지식들은 저라는 사람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제겐 이 세상이 어떤 모습이어야만 한다는 비전이 있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시간과 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투자에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읽는 상황에서,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고민을 했어요. 하지만 그의 글귀를 따라가다 보니 저는 어느샌가 저의 프로필을 고쳐 쓰고 있더라고요. 최규형이라는 스타트업을 경영하고, 투자가치를 만들고, 저만의 마피아 그룹을 만드는 첫 걸음으로서요. 저 자신의 특정적인 상황이 잘 맞물리기도 했겠지만, <피터 틸> 저자가 전해주는 피터 틸의 언어는 생각에 잠기도록 하는 말이 아니라 행동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굳이 저의 언어로 그를 소개하지 않기로 했어요. 대신 그의 말을 읽어드리고자 합니다. 

 


 

*참고. 이하의 발췌에는 피터 틸의 <제로 투 원> 내용 일부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립니다.

 

경쟁에 대하여

"젊은 시절을 돌이켜보면 저는 경쟁에서 이기는 데만 몰두했습니다. 그런 사람은 남과 경쟁할 때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만 그 밖의 능력은 성장시키지 못하는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하죠."

 

경쟁은 경제적 이익을 희석시킨다.

 

우리는 경쟁을 설파하고, 경쟁은 필요한 것이라고 뼛속 깊이 새기며, 경쟁이 요구하는 것들을 실천한다. 그리고 그 결과로 경쟁 속에 갇힌다. 경쟁을 더 많이 할수록 우리가 얻는 것은 오히려 줄어든다.

 

온갖 극적인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것은 잊어버리고, 그 대신 경쟁자에게 관심의 초점을 맞춘다.

 

경쟁 구도는 해묵은 기회를 지나치게 강조하게 만들고, 과거에 효과가 있었던 것을 그대로 베끼게 만든다.

 

광란의 1990년대 온라인 애완동물용품 시장 - Pet.com, PetStore.com, Petopia.com을 비롯한 수십 개의 경쟁 업체들. 각 업체들은 경쟁자를 퇴치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미 각 업체 사이에 실질적 차이가 없다는 방증이었다. '개껌의 가격을 누가 가장 공격적으로 설정할 것인가', '수퍼볼 광고를 누가 가장 잘 만들 것인가'와 같은 전술상의 각종 문제에 푹 빠진 나머지, 이들 회사는 '과연 온라인 애완동물용품 시장이 계속해서 남아있을 만한 곳인가'라는 더 큰 질문은 잊어버리고 말았다.

 

경쟁자를 이길 수 없다면 합병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정말로 싸워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싸워서 이겨야 한다. 중간은 없다. 아예 공격에 나서지 말든지, 아니면 한 방에 끝내야 한다.

 

모방에 대하여

"사람은 모방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심한 관찰력만 있으면 수많은 이들을 크게 앞지를 수 있어요."

 

독점에 대하여

독점이란 자기 분야에서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은 감히 그 비슷한 제품조차 내놓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모든 새로운 창조는 균형과는 아주 거리가 먼 상태에서 만들어진다. 독점은 모든 성공 기업의 현상태다.

 

독자 기술은 가장 가까운 대체 기술보다 '10배' 뛰어나야 진정한 독점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10배의 개선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고안해내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초창기 아마존처럼 기존 온라인 서점 대비 10배 이상의 책을 선보여라.

 

투자에 대하여

"투자자에게 자금을 지원받은 신생 기업 CEO의 연봉은 15만 달러를 넘지 말아야 합니다."

- 연봉이 30만 달러가 넘으면 CEO는 창업가라기보다 정치가처럼 행동하며 현상 유지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는 곧 혁신이 무기인 스타트업의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스타트업에 대하여

"스타트업은 광신자 집단이어야 할까요? 잘못된 것을 광적으로 믿는 게 광신 집단이라면 그렇게 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진실을 구성원들만이 깊이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외톨이형 천재는 예술이나 문학의 고전을 남길지는 몰라도 산업 하나를 통째로 일굴 수는 없다. 신생기업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 다만 그 규모는 실제로 뭔가를 할 수 있을 만큼만 작게 유지되어야 한다.

 

스타트업의 출발점에 대하여

'망가진 것을 찾아라.' 스타트업은 언제나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스타트업 팀에 대하여

"스타트업 신화라 하면 천재적인 창업자 혼자서 모든 것을 이뤄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하지만 나는 어떤 프로젝트든 혼자 한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친구들과 긴밀하게 의논하고 협력하면서 일해왔죠."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질문은 '누구와 함께 시작할 것인가'입니다. 공동 창업자의 선택은 결혼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분쟁이 생기면 이혼만큼이나 성가시죠."

 

"좋은 기업에는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수한 임무가 있습니다. '그 일은 당신만이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이 페이팔의 비전이었죠."

 

"우리는 모두 정부가 아닌 개인이 통제하는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 데 완전히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 초창기 페이팔의 팀워크가 탁월했던 이유에 대한 틸의 답변

 

스타트업 업무 분배에 대하여

"제가 페이팔 경영자로서 가장 잘했던 것은 모든 직원에게 한 가지 업무만 책임지게 한 것입니다. 직원들 모두는 자신이 책임을 맡은 일만으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죠."

 

'내부적으로 각 개인은 업무에 의해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업무 분배는 단순히 직원과 업무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직원과 직원 사이의 관계이기도 하다. 경쟁을 제거하면 모든 사람이 단순한 직업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쉬워진다. 게다가 신생기업은 내부 관계가 평화롭지 않으면 아예 살아남을 수가 없다. 내부 갈등은 자가면역질환과 비슷하다.

 

스타트업의 성장에 대하여

너무 작다 싶을 만큼 작게 시작해라. 이유는 간단하다. 큰 시장보다 작은 시장을 지배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곳곳에 흩어진 수백만 명의 주의를 끌려고 애쓰는 것보다 정말로 우리 제품이 필요한 수천 명에게 접근하는 편이 훨씬 쉽다.

 

가장 성공한 회사들은 핵심 이행 계획(TAM-SAM-SOM)을 설립 단계에서부터 미리 세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 확립과 사용자 수 증가였다. 페이팔 창업자들은 매섭게 추격해오는 경쟁사들과의 차이가 '한 번의 클릭' 정도뿐이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실제로 고작 몇 줄짜리 프로그램 코드만 있으면 얼마든지 하룻밤 사이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수도 있었다. 때문에 페이팔은 우선 성장부터 하고 매출은 나중에 생각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전략은 10년 후 많은 성공 기업, 특히 웹 2.0 기업의 롤모델이 되었다.

 

스타트업의 채용에 대하여

스타트업의 핵심 멤버는 창업자와 그 회사에 출자한 직원이다. 기업가 정신은 이런 핵심 인원뿐 아니라 나중에 합류한 직원에게도 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직원을 채용할 때는 '스무 번째 직원이 다른 곳이 아닌 당신의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동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회사의 미션이 가진 설득력을 설명할 수 있다면 직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하지 않고 있는 중요한 일을 왜 우리가 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의 고유한 중요성이 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페이팔의 경우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통화를 만든다는 아이디어에 흥분되는 사람이라면 우리로서는 대화를 해보고 싶었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찾는 사람이 아니었다.

 

스타트업의 문화에 대하여

페이팔은 애자일 방식으로 성공한 최초의 스타트업이다. 페이팔에서 애자일 방식이 가능했던 것은 자유분방한 사내 문화 덕택이다. 페이팔의 전 직원은 어떤 사안이 등장하면 그에 대한 의견을 내야 했다. 페이팔 문화는 직원에게 넓은 시야로 생각하도록 허용했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하기를 요구했다.

 

스타트업의 탁월성에 대하여

첫째, 스타트업은 '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는가?'에 대해 확실한 비전을 설명할 수 있다. 둘째, 우수한 지원자일수록 '이 회사 사람들은 내가 정말로 함께 일하고 싶은 부류일까?'를 생각할 것이다. 바꿔 말해 탁월한 사람은 탁월한 다른 이를 끌어당긴다는 뜻이다.

 

스타트업의 생존에 대하여

가까운 시일 내에 성장하는 데 목숨을 건다면, 스스로 자문해봐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을 놓치게 된다. '앞으로 10년 후에도 이 회사가 존속할 것인가?' 숫자만으로 결코 그 답을 알 수 없다. 답을 알고 싶다면 내가 하는 사업의 질적 특성을 비판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스타트업의 세일즈에 대하여

공학도들은 항상 '저절로 팔릴 만큼' 훌륭한 제품을 만들려고 애쓴다. 하지만 실제 제품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틀림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뛰어난 세일즈와 유통은 그 자체로 독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심지어 제품 차별성이 전혀 없더라도 말이다. "최고의 제품이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

 

가장 흔한 실패의 원인은 제품이 나빠서가 아니라 세일즈를 못해서다. 유통 채널 하나만 효과적으로 운영하더라도 사업성은 밝다. 하지만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하나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직원이든, 창업자든, 투자자든 누구나 무언가를 팔아야 한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 세일즈 담당자가 안 보인다면 당신이 세일즈 담당자가 되어야 한다.

 

최고의 세일즈는 숨어 있다. 제품을 팔 수 있는 CEO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세일즈맨처럼 '보인다면' 세일즈를 잘하는 사람은 아닐 것이고 기술은 더 모를 것이다. 세일즈맨 타입의 경영자들은 자금을 모집하고 정부 보조금을 확보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고객들이 사고 싶은 물건을 만드는 데는 그렇게까지 뛰어나지 못하다.

 

진짜 기술 전문가들은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다닌다. 그래서 우리는 '창업자가 미팅에 양복을 입고 나타나는 회사는 제외한다'라는 일반 규칙을 정했다.

 

스타트업 창업가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창업자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자기 회사의 모든 이들에게서 최선의 성과를 끌어냄으로써 위대해진다.

 

멤버가 당신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직원마다 한 가지 일만 책임지게 해라.

틈새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야심차지만 작은 제품부터 시작해라.

영업사원을 원망하기보다는 경쟁자와 차별할 수 있는 원칙이나 비밀을 찾아내는 데 집중해라.

스타트업 세계에서는 모두가 동의하는 접근법을 취할 경우 승산이 없는 것이다.

사소한 것에 매달리는 것보다 대담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

나쁜 계획은 계획이 아예 없는 것보다 낫다.

경쟁이 심한 시장은 이윤을 파괴한다.

판매, 영업, 마케팅은 제품만큼 중요하다.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또 보유하고 싶다면, 차별화되지 않는 제품으로 회사를 차리지 마라.

 

실패하지 않는 스타트업의 열 가치 규칙

1. 당신 인생의 창업가는 당신임을 기억하라.

2. 한 가지만큼은 다른 사람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잘해야 한다.

3. 당신 인생과 회사의 적재적소에 당신과 친밀한 사람을 배치하고,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과 팀을 꾸려라.

4. 독점을 목표하고, 경쟁에서는 재빨리 발을 빼서 다른 회사와의 싸움을 피하라.

5. 중요한 문제에 몰두하는 진짜 기업가가 돼라.

6. 지위나 명성만으로 평가하지 마라.

7. 경쟁은 진정한 가치를 못 보는 패자가 하는 것이다.

8. '트랜드'는 과대평가되기 쉽다.

9. 실패를 곱씹지 말고 분석하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라.

10. 많은 사람이 하는 일을 따라 하지 마라.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의심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십시오."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거치는 세 가지 단계

1. 가치를 창조한다

2. 오랫동안 시장에 머물며 필요한 존재로 인식된다

3. 창출한 가치의 일부를 자본으로 전환한다

 

시장을 독점하는 기업의 네 가지 요소

한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다음 4가지 요소 중 2-3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1. 독점적 기술

2. 네트워크 효과

3. 규모의 경제

4. 브랜드

 

라스트 무버에 대하여

먼저 움직이는 것은 하나의 전략일 뿐 목표가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미래의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지구상 최초의 SNS가 아니었음을 기억하라.

성공하려면 "다른 무엇보다 먼저 마지막 수를 연구하라."_호세 라울 카파블랑카, 체스 그랜드마스터

 

도널드 트럼프에 대하여

틸에게 있어 도널드 트럼프는 '파괴적 변화를 이끌 사람'이며 트럼프 정권은 '낡은 비즈니스 모델을 깨뜨릴 스타트업'인 것이다.

 

틸은 미국이 '망가져버렸고', 이제는 과거 미국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을 수차례나 반복한 바 있었다. 틸이 트럼프를 높이 사는 까닭은 트럼프가 그 점을 중점적으로 호소했기 때문이었다.

 

"정상적인 국가에선 5,000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적자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국가는 선전 포고 없이 전쟁을 하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국가의 정부는 실제로 해야 할 일을 합니다. 이제 정부는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되어 있습니다. 트럼프에게 표를 던질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죠."

 

글로벌화에 대하여

틸에게 있어 글로벌화란 '복사해서 붙이기'와 같은 의미, 즉 어떤 지역의 사업을 단순히 카피한 뒤 다른 지역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다.

 

"세계화를 X축에 놓는다면 효과가 있는 것을 모방해서 수평적으로 진보하고 확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Y축에 기술화를 놓는다면 그것은 0에서 1로 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집중적으로 진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지난 40여 년 동안은 세계화가 급속하게 확산된 단계였습니다. 그런데 기술 발전에 있어서는 제한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IT 분야, 즉 반도체 컴퓨터 모바일 인터넷만 집중적으로 발전했죠. 기타 과학 분야는 크게 진보하지 못했습니다. 비트의 세계는 발전했지만 원자의 세계는 발전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진보에 대하여

"우리 사회를 확실히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에서 현실로 눈을 돌리면, 뉴욕의 지하철망은 깔린 지 100년 이상 지났고, 인프라 대부분은 예전 그대로인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에 대하여

"그것은 경제 문제가 아닌 정치나 문화 문제로 봐야 합니다. 외계 생명체를 본 우리는 '그것'이 우리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아니라 우리에게 우호적인지 아닌지를 신경쓰게 될 것과 같습니다."

 

벤처 캐피털에 대하여

'기업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다각화된 위험분산 전략에 적합한 회사인가'라는 금융 질문으로 넘어가는 순간, 벤처 투자는 복권을 사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가 되고 만다. 스스로 복권에 응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미 실패할 것에 대비해 심리적 준비를 하고 있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사회적 기업에 대하여

사회를 위해서 정말로 좋은 일은 남들과 '다른' 일을 하는 것이다. 최고의 프로젝트는 다들 떠들어대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간과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덤벼볼 만한 문제는 아무도 해결해보려고 하지조차 않는 문제일 때가 많다.

 

 


 

책 말미의 소제목은 본 포스팅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

그의 언어가 가진 수행적(performative) 힘은 이런 근본적인 철학으로부터 나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닥치고 해! 그냥 해!" 식의 근본없는 이야기와는 달리, 피터 틸은 기존 솔루션의 10배를 만들어내서 독점하라고 말합니다. 적어도 어느 하나에 있어서 압도적인 개선을 이뤄내고, 대담하게 위험을 감수하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새로이 시장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창출함으로써 독점하는 진정한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스타트업은 되는 게 아니라 하는 거니까요. <피터 틸> 리뷰였습니다.

 

피터 틸
국내도서
저자 : 토마스 라폴트(Thomas Rappold) / 강민경역
출판 : 앵글북스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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