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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START UP?/WEEKLY BOOK

기획의 8할은 문제정의에서 출발한다, <기획은 2형식이다>


기업은 한자로 이렇게 씁니다.

業.


기획은 한자로 이렇게 씁니다.

劃.


따라서 기업은, 기획을 업()으로 삼는 집단, 그 업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집단입니다.

기획은 사업기획팀이나 서비스기획팀처럼 기획이 붙은 팀에서만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을 구성하는 모든 팀은 담당한 분야의 기획을 합니다.


창업주의 직관과 카리스마에 기획을 의존한 기획 1.0 시대와 기획실이 기획업무를 주도한 기획 2.0 시대를 넘어,

우리는 이제 전 사원이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요구받는 기획 3.0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획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실행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시대는 조금씩 저물어가고 있죠.


예를 들면 PM,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마케터, 디자이너로 구성된 그로스 팀이 있습니다.

그로스 팀은 그로스 프로젝트의 실행에 있어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지만, 프로젝트 기획은 모두가 참여합니다.


그럼 기획은 대체 무엇일까요? 또, 기획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기획의 모든 잔가지를 쳐낸 뼈대는 딱 2개입니다.



1.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정의

2.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이것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위하여 작성하는 피치 덱입니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거대하게 성장한 에어비엔비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에이비엔비의 전설적인 초기 피치덱, 그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두번째 슬라이드엔 무엇이 적혀 있을까요?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정의입니다.

그 다음 세번째 슬라이드엔 무엇이 적혀 있을까요?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입니다.


이 첫 두 장의 슬라이드가 바로 에어비엔비라는 제품의 핵심이며, 정수이자 모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정수는 간결하게 표현되어야 하며, 듣는 이가 이마를 탁 치도록 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단순함은 불필요한 장식이 없는 수준을 넘어

'복잡함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다."


"True simplicity is derived from so much more than just the absences of clutter or ornamentation. 

It's about bringing order to complexity."


조나단 아이브, 애플 총괄 디자이너



<기획은 2형식이다>의 저자 남충식은 문제의 정의에 75%을, 문제의 솔루션에 25%의 시간을 할애하라고 말합니다.

문제 현상 너머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 솔루션은 자연히 도출된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1952년 아이젠하워를 감동시켜 미군 공사를 독점으로 따낸 고 정주영 회장의 일화가 있습니다.

아이젠하워가 유엔 묘지에 방문하려 하자, 미8사령부는 한국 건설사들에게 한겨울의 묘지에 잔디를 심어달라 했습니다.

모두가 "한겨울에 잔디를 어떻게 구하겠느냐"고 할 때, 고 정주영 회장은 보리싹을 심어 묘지를 푸르게 만들었습니다.

문제의 본질을 '잔디'가 아니라 '을씨년스러움을 해소하는 푸르름'으로 정의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 예를 들면 2002년 한국 축구 4강 신화를 일궈낸 히딩크 감독이 있습니다.

모두가 한국 축구의 실패라는 현상에 대해 "기술 부족"을 문제점으로 진단할 때, 그는 새롭게 문제를 정의했습니다.

"한국 선수의 기술은 경쟁력이 충분하다, 문제는 바로 체력이다."

그는 체력훈련의 기준을 유럽에 맞추어 강도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했고 한국 축구는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또 2008년 금융위기로 얼어붙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매출을 끌어올린 '현대차 실직자 보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은 '차 값이 비싸서', '브랜드력이 약해서'로 문제를 진단하고 할인, 무이자, 광고 등을 진행했지만 효과는 적었죠.

현대는 다르게 문제를 정의했습니다: "차가 팔리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차를 구매한 뒤 1년 이내에 해고를 당할 경우 그 차를 되사주겠다는 기획으로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문제의 정의는 문제 해결보다 훨씬 본질적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문제의 본질을 찾아내어 최적의 방법을 선택하고 해결한다.

또는 문제의 본질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우고 빠르게 실험하여 최적 솔루션을 찾아낸다.

이것은 기획의 이야기이며, 그로스해킹의 이야기이고, 나아가 우리가 기업이라는 조직에서 수행해 나가는 프로젝트의 기본이 됩니다.



PROBLEM -> QUESTION -> PROJECT

문제점 ->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 해결점 (또는 가설)



이 책은 문제의 정의와 해결점의 도출이라는 기획의 뼈대에 대해 아주 본질적이며 실용적인 접근법과 생각하는 방식을 알려줍니다.

또한 사용하는 도구가 다를 뿐, 그로스 해커의 발상력은 광고쟁이의 기획력과 같은 선상에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되든, 반드시 손 닿는 곳에 두고 싶은 책입니다.

리뷰를 마칩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