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에 대해 알아봅니다.
기업가정신.
외국의 언어를 번역한 것인데, 쓸데없이 길고 딱딱하고 과장된 느낌이죠.
이 단어를 처음 듣는 이가 의미를 추론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기업가의 정신? 뭐야 무서워. 나랑은 상관 없겠네."라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니죠.
근데 이 번역은 질 나쁜 번역입니다.
기업가정신으로 번역된 원어는 Entrepreneurship 입니다.
기업가라는 뜻의 Entrepreneur는 "수행하다", "시도하다", "모험하다"라는 불어에서 유래했죠.
뭔가를 실천에 옮기고, 계속 시도하고, 위험을 짊어지는 모험가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중요한 것은 Entrepreneur란 단어는 특정 위치나 직업을 한정짓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본디 시작하고 도전하는 사람이란 뜻을 나타낼 뿐인데 기업가라는 맥락이 추가적으로 부여됐죠.
한국과 미국, 유럽의 차이를 가르는 결정적인 인식의 차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가니까 위험을 짊어지고 도전한다.
미국, 유럽> 위험을 짊어지고 도전하는 사람이 기업가다.
말장난 같지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차이입니다. 왜일까요?
"기업가정신"은 겁주고 쫓아내지만, "Entrepreneurship"은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기업가정신 =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것을 사업으로 키우고자 하는 정신
기업가정신을 최초로 학문적으로 접근한 슘 페터는 기업가정신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새로운 사업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어려운 환경을 헤치며 기업을 키우려는 뚜렷한 의지'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이야기하죠.
'위험을 무릅쓰고 포착한 기회를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정신'
대략 요약하면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것을 사업으로 키우고자 하는 정신" 정도가 되겠네요.
하지만 이 포스팅에서는 단순 정신론에 그치기보다, "성공하는" 기업가정신을 말하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드는" 해적의 마음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이 세상의 부를 독점한 사람도 없죠.
세상 대부분의 기업가 또는 창업가 또한 그렇습니다.
시간이 없고, 돈이 없고, 인력이 없고,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더욱이 선례가 없는 창업을 하려 한다면 상황은 훨씬 나쁠 겁니다.
왠만한 이유나 동기가 없다면 시작할 생각도 안 들 정도로요.
기업가정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드는 해적의 마음을 뜻합니다.
해적은 욕망이 강한 사람입니다.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누군가가 만든 규칙에 의문을 제기하고 깨부수는 삐딱한 사람입니다.
잡스는 "해병이 되는 것보다 해적이 되는 게 훨씬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했죠.
It's more fun to be a pirate than to join the navy.
그러나 해적의 마음만으로 기업가정신을 현실 세계에서 실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전천후 특수부대의 기술
기업가정신은 해적의 마음이 없다면 시작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치지 못하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 해적의 마음은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상태입니다.
당신은 그래서 해적의 마음을 가진 네이비 씰*이 되어야 합니다.
(*미합중국 해군 소속의 육해공 활약 가능한 전천후 특수부대)
왜냐하면 당신은 생존을 위해 손에 쥔 자원이 너무나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넘어 성장해야만 합니다.
식량은 바닥나고 칼 한 자루만 남은 상황에서 임무를 성공시켜야 합니다.
풍족한 상황에서 싸운 경험밖에 갖고 있지 않다면 매우 힘들지도 모릅니다.
이길 수 있는 싸움만 선택해서 할 수 있었던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제가 "마케팅 가성비 쩌는" 그로스해커가 되고자 하는 이유이며,
창업을 생각하시는 여러분께 먼저 스타트업에 가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당신이 만들 회사는 자원이 부족할 것이며, 당신은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마치며
어떤 분들께는 의미 없을 포스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전에 도움이 되는 그런 내용을 다룬 것은 아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적당히 쓰고 말아야지 했으나- 여기까지 쓰는 데 2시간 넘게 걸렸네요.
적당히 쓰려고 하니, 저 스스로가 납득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우고 바꾸고 고치고를 계속 반복하다 보니 시간이 뚝딱 지나갔어요.
이 블로그의 글은 여러분을 위한 것이지만, 저 스스로도 쓰면서 배웁니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을 써 보면 자신이 형편없이 몰랐단 걸 알게 되지요.
오늘 포스팅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20대 중반까지 저는 기질적으로 해적이었습니다. 이상을 좇는 순도높은 해적이었죠.
영국 생활을 접은 이후 네이비 씰의 기술을 갖추려는 노력을 수 년에 걸쳐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노력들로 제가 점점 더 완성형에 가까워진다는 분명한 실감을 받습니다.
이렇게 계속 나아간다면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리란 막연한 확신마저도요.
여러분도 이 블로그를 통해, 제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경험하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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